• 철인 3종 경기.. 후..... [박은총]
  • 박지훈
    조회 수: 4178, 2010.11.22 22:47:24




  • 은총이 아빠입니다.

    경기를 마치고 갑작스럽게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조금은 정신없게..

    조금은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희 부자를 너무나 많이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은총이를 더욱 건강하게.. 더욱 행복하게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일에 있었던 은총부자의 생애 첫 철인 3종 경기..

    경기 전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기대와 걱정이 저에 기분에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더욱 분명한 것은 저와 은총이는 꼭 완주해 낼 것이라는 것이였습니다.

    대회 당일날 아침..

    어제 저녁에 편의점에서 사온 라면과 햇반을 세 식구가 맛있게 먹고,^^;;

    미사리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하고 계셨습니다.

    메이크 어 위시 재단, 한국철인3종경기본부, mbc방송팀, 푸르덴셜 생명 방송팀,

    obs방송팀, 경기에 임할 철인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저와 은총이만을 위해서 땀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16일은 제법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바람도 굉장히 세차게 불어대는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저희들에 하나된 마음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은총이에게 비옷을 입히고, 장화를 신겼습니다..(수영을 할 때 물이 튀어 보트 안이 다 젖음)

    전 웻 슈트로 갈아 입고 은총이를 보트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보트와 저를 연결시켜주는 끈을 단단히 묶은 후

    조금은 차가운 물 속으로 입수를 했습니다.

    물 속에 입수 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전.....

    저도 모르게 하늘을 보았습니다.

    너무나도 푸른 하늘 그 속에..

    주님께서 지켜 보시며 걱정하지 말라며 힘내라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미사리 경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은총이에게 '아빠 갈테니 걱정말고 꼭 잡고 잘 따라와' 라는 말을 한 후

    1500m의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전 수영을 할 때 발차기를 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수영을 할 땐 아주 힘있게 발차기를 하지만,

    제 아들 은총이와 함께 할 때는 발차기를 하지 않으려 굉장히 노력하며 수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발차기를 하면 은총이가 타고 있는 보트에 물이 굉장히 많이 튀거든요.)

    결코 짧지 않은 수영을 마치고 은총이를 안고 사이클이 있는 바꿈터로 향하는데

    철인 중 한 분이 눈물이 나서 수영을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슈트를 벗고, 은총이 장화와 비옷을 벗기고, 수레에 은총이를 태우고, 사이클에 몸을 실었습니다.

    철인 경기 중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이클..

    16일엔 참으로 많은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것도 저와 은총이 앞에서..

    안 그래도 힘이 드는데 (수레 무게와 은총이 무게를 합하면 50kg~60kg정도 나갈 듯.)

    바람이 앞에서 불어대니 속도를 더 못 내겠더라구요.

    처음엔 재미있어 하고 자주 웃으며 손까지 흔들어 주던 은총이가 언제부터인지 졸기 시작하더군요.

    얼굴을 감싸고 있던 버프는 자꾸만 아래로 향하고 찬바람은 계속해서 은총이 얼굴..

    특히 입술을 계속 못살게 구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사이클을 멈추고 은총이에게 가보니 입술 여기저기가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못난 아빠 만나서 괜한 고생 시키는 것 같아 사이클 타는 내내 참으로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멈출 수 없기에 은총이에게 조금만 참고 견디라고 했습니다.

    전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해서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자전거를 페달을 밟으며 아무도 모르게 울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군산에서 기도하고 있을 은총이 할머니..

    골인 지점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은총이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이 생각이 나서

    아무도 모르게 울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죄송해서 울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저 혼자만 준비한 것이 아니거든요. 은총이 가족들 모두가 고생하며,

    기도하며 저에게 티 안내며 준비한 것이거든요.

    도착지점인 여의나루 역 근처에 다다르니 참 많은 사람들이 은총부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놀랐습니돠^^;;)

    사이클을 마치고 휠체어에 은총이를 옮겼습니다.

    은총맘과 은총이와의 잠깐의 만남도 허락이 되었습니다.^^;;

    엄마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철인 경기의 마지막 경기인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못하고 자신이 없어하는 마라톤..

    이시간부터 저는 오직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무조건 빨리 끝내서 은총이를 쉬게 하겠다고..

    하지만 오직 저에 생각일 뿐.. 몸은 생각과 전혀 달랐습니다.

    원래 마라톤을 잘 하지 못해 빨리 달리지 못했고,

    쥐가 나려하고 남아있는 힘이 없어 빨리 달리지 못했고,

    은총이가 아예 대놓고 자버려 은총이 자세 잡아주느라 빨리 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마라톤 반환지점을 돌아 이제 골인지점을 향해 달렸습니다.

    경기에 임한 철인들과 함께 마지막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골인 지점을 얼마 남겨두고 여의도 순복음 중앙교회가 보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의도 순복음 중앙교회에 있는 주님에 십자가가 보였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주님이 참 잘했다 칭찬해 주시는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주님에 십자가를 보며 달리니 피곤이 싸악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가 지나 드디어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파이널 지점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못나고 부족한 저희 부자 옆에서 힘이 되주시고 길이 되주신 철인들이

    이제부터는 은총이와 은총아빠 둘이만 가라며

    모두들 뒤로 물러나셨습니다.(한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울컥..)

    4시간 20여분만에 골인~~(은총이가 일등으로 골인^^;;)

    잘 울지 않던 은총엄마가 울며 은총이에게 달려와 주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뻐해 주셨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 흘려 주셨습니다.^^*

    .

    은총부자는 내년에 정말 많은 경기에 참가하려 합니다.

    마라톤 대회도, 철인 3종 경기 대회도..

    3월에 열리는 서울 국제 마라톤을 시작으로

    한국철인3종경기본부가 여는 철인경기를 비롯한 철인 3종 경기들을 최대한 많이 나가려 합니다.

    할 수만 있다만 내년 가을쯤에 일본에서 열리는

    철인 경기에도 나가보려 합니다.(이건 오직 저에 생각^^;;)

    더 열심을 다해 달리겠습니다.

    더 많은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더 많은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서 쉬지 않고 달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주님께서 저희 은총부자를 통해 보여줄.. 우리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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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 서정민

    2010.11.24 00:33

    아버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은총아 정말 수고했어!
    비씨카드에서 은총이를 보고 반가워 바로 이리로 달려왔는데 반가운 글이 올라와있네요^^ 경기를 끝내시고 들어오셨을때 아버님과 은총이가 생각나네요. 은총이 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도 울지도 않고 의젓하게 들어오던 모습요..^^ 다음날 또 경기가 있으시다는 말에 은총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었었는데 은총이가 씩씩하게 해냈나보네요. 은총아! 네가 너무나 자랑스럽구나^^ 은총이 위해서 기도할께요! 내년에 있을 경기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아버님 힘내세요!
  • 김은정

    2010.11.24 13:01

    은총이가 의젓하게도 경기내내 찡얼대지도 않고 차분하게 끝까지 골인하는것을 보니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은총이도 아버지의 노력을 아는 참 속깊은 소년이되었나 싶기도 하고 ^^
    은총아버님도 어머님도 너무 많이 노력하시는 모습에 새삼 더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버님어머님... 힘내시고 은총이가 부모님의 웃음에 더 건강해질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
  • 김영주

    2010.11.24 14:16

    은총이 앉아있는 배에 연결한 줄을 묶고 물에 들어가는 은총 아빠 모습에 울컥.. 그날 바람 많이 불던 미사리 경기장에서 저는 가슴팍이 뜨거워지고 시큰해지던.. 그런 기억입니다..
    같이 나눠먹으려고 도시락 싸 갔었는데 바쁜 모습들에 같이 먹자고 말도 못하고.. 또 여의도로 가다가 새론이 좀 힘들어해서 결국엔 중간에 방향을 틀게 되었지만 항상 은총이네와 그리고 여울돌과 함께 하는 맘 아시죠?! 은총이네 가족 수고 많으셨구요.. 항상 홧팅임돠!!!
  • 방선정

    2010.12.01 15:41

    은총아버님의 글로인해 감동스런 오후가 되었군요.. 은총이네 가족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해 마음이 짠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최수미

    2010.12.03 12:36

    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경기 끝나고 TV에서 그날의 경기 내용을 보며 같이 마음 졸이고 박수를 쳤습니다. 항상 하루하루 앞으로의 희망이 기대되는 은총이와 은총이 가족~ 자주 못뵈어도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시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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