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정말 죄송해요 [따뜻한편지]
  • 여울돌
    조회 수: 136, 2015.08.27 15:22:28
  • 0827_1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애교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무뚝뚝하기까지 한, 선머슴 같은 딸이 바로 나다.


    그렇게 딸 키우는 재미 하나 드리지 못하는 딸이지만,
    아버지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보다 내가 먼저다.
    물론 세상의 다른 아버지들도 모두 그렇겠지만…

    아버지에게는 나만큼이나 소중한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건 바로 아버지와 20년 세월을 함께 살아온 낡은 트럭 한 대이다.
    물론 아버지하고만 20년을 산 건 아니다.


    우리 가족과 20년의 세월을 같이 해온 추억이 서려 있는 소중한 트럭이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니 낡고 허름한 그 차가 창피하기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꼭 아버지께서는 날 데리러 학교로 오신다.
    혼자 오시는 건 아니다. 꼭 트럭을 타고 오신다.


    내 걱정돼서 바쁜 와중에도 오시는 아버지에게
    퉁명스럽게 한마디 한다.

     

    “데리러 오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어련히 알아서 갈까..
    저런 차 타느니 차라리 비 맞고 걸어가는 게 훨씬 나아.”

     

    차도 차였지만, 내 속도 모르고 자꾸만 데리러 오는
    아버지에게 화가 나 뱉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고 말았다.

     

    딸의 모진 말에도 아버지께서는 화내기는커녕 미안해하셨다.
    얼마 후, 아버지는 아끼던 낡은 차대신 새 차를 장만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학교 밖 정문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아빠였다. 새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오셨지만,
    데리러 오지 말라던 내 말 때문에
    선뜻 학교로 들어오시지도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고 계셨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더니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죄송한 마음이 눈물로 모두 씻겨져 나오는 것 같았다.

     

    ‘아빠, 정말 죄송해요.
    철없는 딸이 아빠 마음도 몰라주고..
    이제 좋은 차 다 필요 없어요.


    그냥 아빠 얼굴 보고 수다 떨며 집에 가는 게 가장 행복해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아버지에게 왜 더 잘해주지 않느냐며
    섭섭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내뱉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렇게 한 행동은 잘못이지만, 그래도 이해합니다.
    대신. 아버지라서 이해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은근슬쩍 넘어가지 마세요.

     

    아버지는 벌써 잊으셨겠지만,
    ‘잘못했습니다.’ 라는 한 마디는 꼭 해드리세요!

     

     

    # 오늘의 명언
    사랑은 바위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빵처럼 늘 새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 어슬러 K. 르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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